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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정상적이지 않은 정상인들의 이야기 , 영화 [아메리칸 뷰티]

2000년에 개봉한 미국의  대표적인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막장드라마 같은 이야기임에도 세밀한 심리묘사와 모든 캐릭터들에게 의미와 개성을 부여한 연출로 개봉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여겨지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 주요 정보

 

미국에서는 199년 10월1일 개봉, 한국에서는 이듬해인 2000년 2월 26일 개봉한 샘 멘데스 감독, 케빈 스페이시, 아네트 베닝, 소라 버치 주연의 러닝타임 122분 의 청불 영화입니다. 총 제작비 1500만 달러, 월드박스오피스 3억 5600만 달러로 흥행에도 대 성공한 작품입니다. 감독인 셈 멘데스는 영국의 영화감독으로, 주로 연극 연출가로 명성을 떨치던 중, 그의 연극을 감명 깊게 본 스티븐 스필버그의 추천으로 아메리칸 뷰티를 연출합니다. 데뷔작부터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그는 그해 아카데미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촬영상 등 주요 부분을 휩쓸었고 2008년에는 레볼루셔너리 로드라는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는데, 주연이었던 케이트 윈슬렛은 그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분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12년에는 007 시리즈 스카이폴을 연출하는 등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연인 케빈 스페이시는 특유의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빛과 ㅍ정 탓에 교수나 선생, 겉과 속이 다른 악역을 주로 맡았는데요, 1981년에 데뷔한 그는 1995년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의 주인공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곧이어 1999년에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 하는 등 드디어 커리어의 정점을 찍습니다. 전성기 시절 몇몇 작품의 감독으로 연출하였으나 그다지 큰 반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합니다. 2017년 배우 앤서니 랩의 폭로가 터지는데, 앤서니 랩이 미성년 배우이던 1986년 당시 케빈 스페이시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현재까지도 그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으며 나무랄 곳 없는 연기력에 미치지 못하는 인성을 가진 배우로 안타까움과 동시에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왓챠와 티빙에서 스트리밍 중인 영화입니다. 

 

영화의 줄거리

 

레스터 번햄(케빈 스페이시)은 잡지사 직원입니다. 그를 사랑하지 않는 아내와, 또한 그를 무시하는 딸 사이에서 좌절감과 무기력함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별볼일 없는 그의 인생을 아내와 딸은 비난하며 무시합니다. 직장 상사도 레스터를 언제 해고시킬지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아내 케롤린(아네트 베닝)은 본인 잘난 맛에 사는 전형적인 완벽주의자이자 물질 만능 주의자입니다. 그녀에게 레스터와의 결혼 생활은 대외적으로 그녀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한 편의 쇼일 뿐입니다. 외동딸인 제인(토라 버치)은 전형적인 사춘기 10대 소녀로, 아버지를 미워하는 걸 넘어 증오하고 있습니다. 여느 날처럼 지루한 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레스터는 딸 제인의 비행으로 선생님과 상담 차 제인의 학교에 가게 됩니다. 거기에서 우연히 딸 제이의 친구인 안젤라(메나 수바리)를 만나고 한순간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 시점을 시작으로 레스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버립니다. 마치 사춘기 소년처럼 어쩌면 막무가내로 행동을 하는데요, 안젤라에게 잘 보이기 위해 차고에서 벤치프레스를 하는가 하면, 본인의 자리를 위협하는 직장 상사를 협박합니다. 직장을 그만둔 레스터는 전 직장 상사를 협박해 뜯어낸 돈으로 본인을 위한 오래된 스포츠카를 구입하고, 새로운 직장으로는 햄버거 가게에서 패티 굽는 일을 하는 등 본인의 의식의 흐름 대로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 레스터의 옆집으로 해병대 출신 대령 프랭크(크리스 쿠퍼)의 가족이 이사오면서 레스터의 인생이 좀 더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군대식의 권위 의식으로 가득 차 있는 피츠는 아내를 억압하고, 아들 역시 군대 방식으로 양육하면서 통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프랭크의 아들 리키(웨스 벤틀리)는 그런 아버지를 증오 하면서 온갖 기행을 일삼습니다. 그런 리키의 진면목을 보게 된 레스터의 딸 제인은 리키와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됩니다. 제인이 리키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외톨이가 된 제이의 친구인 안젤라는 호기심 반, 제인에게 대한 복수심 반으로 레스터에게 접근합니다. 또한 그 사이  레스터의 아내 케롤린은 성공한 동료와 함께 외도를 합니다. 레스터에게는 이제 제인만이 남게 되는 걸까요?  이후의 사건들은 본편으로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화의 뒷 이야기들

케빈 스페이시의 2017년 파문으로 인해 밝혀진 그의 불행한 가족사와 연관이 많은 영화라고 합니다. 극중 동성애에 대한 극심한 증오를 보이던 이웃 프랭크는 케빈 스페이시 본인의 아버지의 모습이 투영된 인물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제목인 아메리칸 뷰티라는 용어는 직역하면 미국인 미녀 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상징하는 장미의 한 품종의 이름입니다. 미국사회가 보편적으로 중시해 온 [단란하고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의 실상을 완전히 비틀어 보여준다는 면에서 꽤나 아이러니한 제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카데미 상을 휩쓰는 것 외에도, 미국 개봉 이듬해인 2000년에 열린 주요 영화제들(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LA 비평가 협회상, 토론토 국제영화제,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등)에서 작품상, 남우주연, 여우주연 상등 화려한 수상이력을 가진 영화로, 앞서 말씀 드렸듯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를 인정받은 걸작입니다.  때론 내용상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꼭 한번 보실 가치가 있는 영화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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